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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

알베르 카뮈 - 이방인(L'Etranger)

이방인(L'Etranger)

 

 

(출처: Yes24.com)

저자: 알베르 카뮈(Albert Camus)

출판사: 민음사

출판일: 2011. 3. 25

쪽수: 270p.

목차:

1

2

이방인에 대한 편지 - 알베르 카뮈

미국판 서문 - 알베르 카뮈

이방인을 다시 읽는다 - 로제키요

작품해설 - 김화영

작가연보


오늘날에도 살아있는 이방인의 냉혹한 돌직구 

 

2013, 올해는 알베르 카뮈 탄생 100주년이자 이방인 출간 70주년이 되는 해이다. 1942년 세계대전 후, 혼란스러웠던 무의 세계에서 참혹한 현실과 마주한 인간의 잔인한 본성을 드러내고자 했던 카뮈의 외침은 오늘날에까지 유지되고 전달되고 있다. 현대에도 많은 이들이 소외되고 외로움을 느끼면서 살아가고 있다. 잔인함은 오히려 더 증가되었으며 사람들은 하루하루를 불안에 떨고 있다. 진정한 삶의 의미를 찾고 사람들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삶을 원하는 이들에게 70년 전에 알베르 카뮈가 이방인을 통해 던지는 메시지는 냉혹한 돌직구로 다가온다.

 

삶의 의미를 찾으려 한다면 진정한 삶이란 결코 불가능하다. - 알베르 카뮈

 

엄마의 죽음을 접한 주인공 뫼르소, 하지만 그는 무감각한 방관자이다. 어머니의 죽음에 슬픔을 느끼지 않으며 평범한 일요일의 모습을 발코니에 앉아 관찰하는 모습은 이 세상에 속해있으면서도 존재하지 않는 듯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낸다. 어쩌면 그는 실질적으로 사회에서 소외되었다고 생각하고 허무함을 느끼는지도 모르겠다. 어머니의 죽음을 일일이 설명하기 싫어하는 그는 어차피 사람이란 조금은 잘못이 있게 마련이니까라며 삶의 무의미성을 말한다. 특히 셀레스트네 식당에 가서 점심을 먹고 싶지는 않았다. 왜냐하면 틀림없이 사람들이 질문들을 할 텐데 나는 그게 싫기 때문이다.”를 통해 어머니의 죽음이 그리 특별하지 않는 평범한 일상 중에 하나일 뿐이라 치부하며 귀찮아하는 모습을 보여주기까지 한다.

 

평범한 일상, 회사원일 뿐이었던 뫼르소에게 태양, 하늘, 바다는 큰 의미를 갖고 있다. 그는 하늘을 바라보며 이렇게 말하고는 한다. “온 하늘이 나의 눈 속에 담겨지듯 보였는데, 푸른빛과 황금빛이 돌고 있었다.” 이와 어울리지 않는 권총, 탕탕탕탕, 살인은 법과 사회로부터 소외된 개인을 만들며 자유로부터의 구속을 당하고 기존 사회 윤리에 끼워맞추기 위한 사회의 압력을 느끼게끔 하는 계기를 제공한다.

 

오늘날의 사회에서 법이 갖고 있는 힘은 사람들을 판단하고 벌을 받게 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한다. 로크와 루소가 주장한 사회계약설에 따라 국가는 시민의 자유와 권리를 보장하기 위하여 합법적으로 권력을 행사할 수 있다. 이렇게 시민은 천부의 자유와 권리를 누릴 수 있지만 일정한 경우에는 법률에 의하여 자유를 제한받는다. 하지만 이방인에서의 법률은 기존의 사회 윤리를 보호하고 지키려고 하는 수단으로서 작용할 뿐이다. 이전에 존재하지 않던 반응과 존재에 대해서 인정하고 다양한 시각으로 보려는 시도를 하지 않으며 기존 잣대에 억지로 끼워 맞추려고만 하는 것이다. 이는 사회적으로 소외받는 사람들, 소수자의 권리를 보장하지 못하는 처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뫼르소는 역설적이게도 이러한 처지를 인정하고 자신의 사형에 쏠린 사람들의 관심이 증오의 함성으로 가득차기를 바란다.

 

이방인에서의 카뮈가 말하는 것이 단지 살인자, 소외된 이들에 대한 무조건적인 옹호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이 사회에 존재하고 있으며 혹은 내재되어 있는 잔인한 인간 본성에 대한 일갈이라고나 할까. 냉철하면서도 이성적인 카뮈만의 시각은 때론 과장되고 지나쳐 보일 수도 있지만 오늘날의 현실을 생각한다면 그리 꼭 지나친 생각이 아닐 수도 있지 않을까 한다. 죽음이, 자살이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이 세상에 대한 칼날 같은 외침이라는 카뮈에 역설에는 동의하지 않지만 뫼르소를 통해 보여준 사회에 대한 경고는 오늘날의 우리 사회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너무나도 냉혹한 돌직구이기 때문에 거부감이 들지라도 말이다.

 

 

P.S (+추가)

Illust 이방인. (2013. 1. 1)

알베르 카뮈 저 / 호세 무뇨스 그림 / 김화영 역 / 책세상

(출처: Yes24.com)

 

흑백으로 표현된 그래픽 노블 일러스트는 부족한듯하면서도 꽉 채운 듯한 장면을 보여준다. 무의미한 일상 속에 갇혀있는 뫼르소의 표정을 때로는 정밀하게, 때로는 대충 그리면서 날 것 그대로의 삶을 살아가려는 뫼르소의 삶을 표현한다. 흑백의 그림은 내용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 카뮈의 모습과 목소리가 살아있는 듯한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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