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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 미제라블(Les miserables)

레미제라블(Les miserables)



 

레미제라블을 본지는 어언 한 달이 넘어갔지만...

그 후폭풍은 아직까지도 대중문화계를 비롯하여 필자에게까지도 남아있다.

5권이 넘는 원작 소설도 날개달린 듯이 팔려나가는 이 시점에서!

조심스레 나도 한마디 남기고자 한다.

 

 

영화, 뮤지컬에서의 흥행, 뮤지컬 영화로는 역대 맘마미아를 제치고 1!!

Fight, Dream, Hope, Love

싸우며 꿈꾸고 희망하여 동시에 사랑하는 비참한 자들의 과거, 현재, 미래.

용서와 치유, 자비를 베풀면서 나타나는 휴머니즘의 온상을 바라볼 수 있는 작품인 레미제라블(Les miserables)

대사 없이 노래로만 내용 흐름이 이어지는 Song-through 형식임에도 불구하고 인물들의 CU, 망원렌즈, 스테디캠을 통한 화면 구성과 섬세하면서도 극적인 인물 감정연기 표현을 통하여 그 단점을 극복. 하지만 이것이 반복되다보니 지루함으로 이어진 것은 사실이어서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기는 하다. 그래도 감동적인 극적인 순간을 잘 묘사하였다는 점에서 관객의 심성을 잘 건드렸다(?)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영화, 뮤지컬의 전부인 넘버들

on my own, one day more, do you hear the people sing, Look down, I dreamed a dream, suddenly, Red and Black, 등 레미제라블의 넘버들은 영화 그 자체라고 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중요성을 가지고 있음과 동시에 매우 아름다운 선율을 갖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마리우스가 코제트를 보고 첫 눈에 반한 뒤, 그의 동료들과 함께 얘기를 나누는 장면에서 나오는 Red&Black이 인상에 남는다. 사랑에 빠진 남자에 심정과 혁명을 위해 싸워야 하는 자신의 상황이 같은 노래 안에 대비되는 장면이어서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코제트가 마리우스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 마리우스가 코제트에게 헌신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를 노래로는 충분히 설명해주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고나 할까.

  

외롭고 슬픈 시대상의 반영

대중문화 작품들은 현 시대상을 반영하지 않을 수 없다. 비록 원작인 빅토르 위고의 작품이 150년 전에 쓰이긴 하였지만 그 때에 프랑스 혁명을 통한 공화정, 나폴레옹의 왕정 시대 등은 현재와도 유사한 점이 많다. 지금 우리는 현대 민주주의 시대에 살고 있음에도 말이다. 이는 역사는 반복된다는 말을 역설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바리케이드, 혁명의 실패, 도와주지 않은 것이 아닌 도와주지 못할 수밖에 없었던 파리 시민들의 상황, 시대를 바꾸고자 했던 혁명자들의 외로움

가브로쉬(Gavroshe)의 죽음에서 용산 참사의 죽음이, 쌍용차, 한진 중공업 노동자들의 죽음이 오버랩되는 이유는 무얼까.

 

법이 아니라 풍조가 바뀌어야 세상이 바뀐다

 

 

*여기서 잠깐.

인물들의 이름 발음에 주의하도록 하자

작가도 프랑스 인이고 전체적으로 프랑스 문화권에서 쓰인 작품이다 보니 쓰인 것과 실제 읽혀지는 발음에 차이가 나게 된다. 저자인 빅토르 위고(Victor Marie Hugo)를 비롯하여 주인공인 장발장(Jean Valjean), 자베르(Javert), ()제트(Cosette) 등 원작을 존중하는 차원에서라도 제대로된 발음으로 인물들을 불러줍시다.

 

 

뮤지컬을 향한 짝사랑의 발전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영화화가 성공한 요인에는 뮤지컬은 고급문화라는 인식이 아직 남아있어서일수도, 영화를 통해 느낄 수 있었던 뮤지컬의 만족감. 그만큼 대한민국 국민들의 뮤지컬에 대한 수요와 관심이 늘어났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 아닐까.

 

애니로 뮤지컬을 처음 접하게 되었고 지킬앤하이드로 뮤지컬에 눈을 떴지만, 궁핍한 사정으로 인해 아직까지는 뮤지컬에 대한 나의 관심은 짝사랑에 그치고 있다. 그랬기에 나또한 영화를 통해서 접했던 뮤지컬이 그토록 반가웠던 것일 수도 있다. 못보고 스쳐지나갔던 2012년의 수많은 작품들과 지금의 작품들. 세계 4대 뮤지컬(레미제라블, 오페라의 유령, 미스 사이공, 캣츠)을 지금에서야 안 시점에서, 나의 뮤지컬에 대한 짝사랑은 영화 레미제라블을 통해서 더욱 불붙었다.

 

클래식과 더불어 뮤지컬은 고급문화라는 인식이 크기 때문에 이를 방송을 통해서 소개해주고 보여줄 수 있는 장이 마련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직접 뮤지컬을 제작하지는 못하더라도 어떤 뮤지컬이 있는지 소개시켜주고 배우들도 알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좋을텐데 말이다. 유명한 뮤지컬뿐만이 아니라 창작 뮤지컬 등을 포함하고 뮤지컬 관계된 행사 소개(ex. 뮤지컬 어워즈)까지 이루어진다면 뮤지컬 인식 향상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하는 바람을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