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인사이드 아웃”
인간은 늘 직접 보고 만지고 경험하지 않은 것에 대한 호기심을 갖고 산다. 그 속에 내재되어 있는 것은 인지에 대한 욕구이면서도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일 것이다. 그러다보니 과학적으로, 객관적으로 늘 무언가를 증명해내려고 하고 이를 통한 증명이 안 될 경우에는 지속적인 도전과 신기함으로 모르는 부분에 대한 것을 무마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그 중에 인간의 감정도 사람들이 직접 느끼고 가지고 있는 것이긴 하지만 늘 궁금해하면서 자신들의 직접 통제하고 원인과 이유를 알아내고자 하는 것 중에 하나이다. 그런 면에서 영화 ‘인사이드 아웃’은 인간의 기억과 감정을 각각의 캐릭터로 형상화시켜 이해시키려는 작품으로 상당히 설득적이면서도 감동적으로 다가온다.
애니메이션이라고 하면 단순히 어린이들만을 위한 작품으로 이해하고 편견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작품의 경우는 아이들만 보는 것이 아닌 모든 세대들이 함께 보고 즐기고 느낄 수 있게끔 했다. 작품의 전체적인 캐릭터 생성 및 배치, 기억이라는 새로운 가상의 세계를 배경으로 하는 전체적인 내용구성에 치밀하게 마련해놓았다. 눈에 보이지 않은 기억과 감정을 고유의 색으로 표현하고 이를 한 사람의 기억 하나하나의 에피소드를 합친 세계를 통해 스토리텔링 해냄으로써 재미있으면서도 이해하기 쉽고 명확하게 설명해내고 있다. 각각의 캐릭터들의 표정과 색감, 질감 등을 자세하게 표현해내고 있는 것이다.
5가지의 대표적인 감정들인 기쁨, 슬픔, 화, 소심, 까칠이가 저마다 업무를 분담해서 하는 모습에선 실제 내 머릿속에서 똑같이 운영되고 있다 착각할 수 있게끔 만들어놓았다. 기억을 운반하는 생각의 기차라든지 누구나 어린시설에 가지고 있을법한 순수함과 엉뚱함을 지닌 빙봉에 이르기까지 하나하나의 요소와 장치는 현실과 작품의 연결고리를 만들어냄으로써 공감을 이끌어내는 것이다. 꿈이라는 기억 속의 작용을 재치있게 꿈 극장이라는 장치를 통해 표현해낸다거나 잠재의식 속의 갇혀있는 무서운 무언가를 괴물같은 삐에로라는 효과를 통해 보여주기도 한다. 이를 통해 복잡하고 어려운 정신구조에 대한 내용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기 쉽게 전달해내고 있는 것이다.
삶의 한 순간 순간들의 기억과 감정이 한 사람의 성격을 만들고 이것으로 이루어진 ‘나’라는 존재의 인생이 구성되고 펼쳐진다는 상상력은 복잡한 한 인간의 존재의 의의를 설명해준다. 꿈이나 잠재의식 속에 지니고 있는 것들을 구체적으로 형태화시키는 것은 무에서 유를 창조 해내는 것과 같다. 주인공 소녀의 의식 속에 형성되어 있는 각각의 중요한 경험과 기억의 섬과 감정들이 서로 얽혀 같은 기억이더라 하더라도 어떤 감정과 연결되어 있느냐에 따라서 다르게 인식되는 것처럼 말이다. 인간의 정신이라는 것은 그만큼 복잡하고 표현해내기에 어려운 부분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하나의 세계로 잘 구축해서 보여주었다. ‘인사이드 아웃’이라는 작품은 개개인마다 그 사람의 인격과 정체성이 형성되는 과정은 수많은 변수들로 이루어져 있겠지만 한 소녀의 성장과정을 통해 그와 비슷한 아이들에서부터 그 과정을 겪고 이미 어른이 된 이들까지 진짜 ‘나’를 만나는 시간을 선사한 것과 다름없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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