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을 꼽으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꼭 부모님을 꼽고는 한다. 그만큼 부모가 자식에게 끼치는 영향력도 크거니와 좋은 부모의 역할이 중요함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최근 울산, 칠곡에서 일어난 계모의 자녀폭행사건처럼 도저히 좋은 부모라 할 수 없는 나쁜 부모의 모습이 한국 사회에서 나타나고 있다. 부모로서의 자질을 의심케 하는 이 시대의 현실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며 이는 더 나아가 모든 국민의 부모인 국가의 모습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국가는 국민들의 부모가 아닐까?)
부모라면 응당 자식이 성인이 될 때까지 보호해주며 올바른 한 사람의 인격체가 될 수 있도록 때로는 일침을 통해 채찍을 휘두르기도 한다. 좋은 부모와 나쁜 부모로 평하는 기준도 결과적으로 자식에게 어떤 역할을 하여 영향을 미치는 지에 따라 판가름할 수 있다. 무조건적으로 보호하다가는 자식을 ‘마마보이’로 만들 수도 있을 것이고 지나치게 엄하게 하다가는 ‘무언가족’이 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한 자질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식을 한 명의 사람으로 존중해주는 자세이다. 자식이 성장하면서 독립적인 개체로 자라나기 위해서는 부모가 자식을 어떻게 바라보고 그에 따른 역할을 해줄 수 있냐에 따라서 한 명의 어른이 탄생하고 그 자식이 또 다른 가정을 이루고 부모가 될 수 있는 것이다.
국민들의 부모인 국가도 이와 마찬가지다. 국민을 국가가 한 명의 사람으로 존중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오히려 모든 국민들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더 부모로서의 자질이 요구된다. 그럼에도 이번 세월호 사건에서 ‘대한민국’이라는 국가가 보여준 모습은 부모로서의 모습이 아니었다. 국민들을 존중하고 보호해주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자식 같은 국민이 위험에 빠지도록 방치하였을 뿐만 아니라 자식을 잃은 부모에게 위로와 사과가 아닌 끊임없는 거짓말만을 늘어놓았다. 국민들의 인간다움을 지켜주어야 하는 것이 국가의 제일 우선이라고 한다면 부모와 자식 관계인 국민과 국가 간에 가지고 있어야 할 최소한의 믿음과 책임을 저버린 국가는 국민들을 하나도 존중해주지 않았음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대한민국'의 최고의 가치는 무엇인가)
좋은 부모의 자질로 논할 수 있는 것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자식의 재능을 끝까지 지원해주는 것일 수도 있으며 올바른 길로 갈 수 있도록 엄하게 가르치는 것도 해당될 수 있다. 이들이 좋은 부모로 이야기 될 수 있는 것은 그 기저에 자식에 대한 사랑과 존중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국가가 국민들을 대하고 그 사회를 꾸려나가는 데 있어서 존중하는 마음과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무엇보다도 절실히 요구된다. 사람과 생명에 대한 존중, 인간다운 삶을 위한 인권의 존중, 마지막으로 이 모든 것을 포괄하는 기본에 대한 존중이 그것이다. 남녀노소 누구나 모든 국민들에게 평등하게 기본적인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하며 이를 시스템화하여 운영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자식들이 좋은 부모의 본보기를 보며 훌륭한 인격체를 형성하듯이 국민들 또한 훌륭한 국민으로 성장하여 국가의 발전과 성장에 이바지할 것이다.
이번 세월호 사건을 통해서 전 국민이 자신의 가족을 다시금 소중하게 여기고 그동안 평범히 지나쳤던 일상에 대해 돌아보고 있다고 한다. 일명 가족애 신드롬이라 불리는 현상이다. 이러한 현상에서 이제는 국가도 진정한 ‘가족애’를 보여주는 것에 동참해보는 것은 어떨까? 물론 그것이 너무 과하게 가부장적이거나 정에만 쏠려서도 안 되겠지만 국민을 향한 국가의 사랑과 존중의 자세를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어려운 상황을 헤쳐 나가는 큰 힘이 될 것이다. 가정이 행복해야 모든 일이 잘 풀린다는 ‘가화만사성’이란 말처럼 가족의 중요성을 깨닫고 국민에게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한 노력이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에게 절실히 요구되는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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