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자취....

서울시대표도서관 & 서울북페스티벌

럴균 2012. 11. 13. 09:40

 

서울 한복판에서 도서관을 품다, ‘서울북페스티벌그리고 서울시 대표 도서관

 

 



 

서울시 대표 도서관

 

서울시 한복판에 도서관이 생기는 것을 상상이나 할 수 있었을까? 꿈에서나 있을 법한 일이 현실이 되는 순간이 도래하였다. 한 사람의 서울 시민으로서, 또한 문헌정보학 전공자로서 서울시 대표 도서관의 건립은 그 상징과 존재 가치 모두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디지털 시대가 되면서 상대적으로 중요성이 떨어지고 있는 책에 대한 의미를 다시금 상기 시키고 관심을 갖게 만들어 앞으로 도서관이 사회에서 가져야할 위치를 알려주고자 하는 것이다. 직접 가보고 느낀 서울시 대표 도서관은 시민들의 휴식 공간이자 중심허브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해낼 수 있는 것처럼 보였다. 이와 함께 열린 서울북페스티벌 또한 책에게 가까지 다가갈 수 있는 기회의 장을 제공해주었다.

 

 

소개 및 특징

- 구성

· 공간적 활용

4층 규모의 구 서울 시청사 건물을 리모델링하여 그대로 사용한 서울시 대표 도서관은 내, 외부적으로 그 공간을 효율적이면서 심미적으로 활용하였다. 외부 지리적으로도 서울시내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는 서울시대표도서관은 높은 접근성을 바탕으로 많은 시민들이 자유롭게 편히 이용할 수 있는 요건을 갖추고 있다. 안내 직원에 따라 4층에서부터 내려오면서 관람하시면 좋다는 추천을 받고 4층 세계자료실부터 2층 디지털자료실, 북카페 순서대로 본 서울시 도서관의 공간 구성은 가운데가 뚫려 있어서 갑갑하지 않으면서도 모든 층이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는 꽉 막혀 있다는 기존의 도서관의 이미지에서 탈피함과 동시에 자료실들과의 개방과 연계성을 이어주는 효과를 준다고 볼 수 있다. 이용자의 입장에서 주로 가족 단위로 방문하기에 개방되어 있는 도서관 환경은 이용자가 책을 읽고 도서관을 이용하기에 조금 더 편안한 분위기를 제공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건물 가운데 공간의 트임을 통한 개방성 확대를 살린 도서관 모습>

 

가장 주목을 끌었던 서울시 대표 도서관의 특색 있는 공간은 바로 계단식 열람공간이었다. 일반자료실 12를 연결시켜주는 통로에 계단식으로 벽면에 서가를 설치한 모습은 서울시 대표 도서관만의 이미지를 형성하는 도움을 주고 있었다. 도서관 건물을 구성할 때에는 이용자들에게 하나의 이미지로 도서관을 대표할 수 있는 인식을 심어줘야 하는데 그런 면에서 벽면서가는 매우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서울시 대표 도서관의 대표 이미지 계단식 열람 공간 및 벽면서가모습>

 

· 자료실

도서관의 자료실은 크게 일반 자료실과 세계자료실, 서울자료실, 디지털 자료실, 장애인 자료실 등으로 나뉘어서 운영되고 있었다. 세계자료실은 세계 각국의 주한외국대사관과 문화원에서 기증받은 자료를 토대로 문학서, 지리서 등 다양한 분야의 도서를 이용할 수 있게 되어 있었다. 디지털 자료실은 4200여 종의 DVD나 오디오북 등의 영상자료를 이용할 수 있으며 업무공간을 구현한 스마트오피스가 특징적인 모습이었다. 현 시대의 특징인 글로벌과 디지털에 초점을 맞춘 자료실을 일반 자료실과 따로 구분하여 구성함으로써 사회에서의 이용자들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반영한 것임을 알 수 있었다. 디지털 자료실의 경우, 회원 가입을 통하여 예약을 한 사람에 한해서 이용이 가능하게 하여 무분별한 이용자들의 사용은 방지하고 필요한 사람들에게 디지털 환경을 제공하고자 하였다. 서비스 제공자의 입장에서 충분히 이해가 가는 방식과 조치였지만 이럼으로써 이용자들의 자유로운 이용 접근을 막는 한계점도 동시에 보였다.


<세계자료실(왼쪽)과 디지털자료실의 스마트오피스(오른쪽) 모습>


특히 서울시 대표 도서관으로서의 특징을 한 눈에 관찰할 수 있고 대표한다고 할 수 있는 자료실은 서울 자료실이었다. 서울 지역의 역사와 지리, 문화 등을 망라해 관련 자료를 보관하는 아카이브(archive)’로서 서울시와 관련된 다양한 자료를 구비해놓고 있었다. 서울시와 정부기관에서 발간한 간행물과 각종 희소자료 포함 3만여권의 자료를 직접 열람할 수 있다. 서울과 관련된 정보가 필요하면 이곳에서 정보 요구를 해결할 수 있는 목적을 정확히 수행해낼 수 있는 공간이었다.

 

<서울관련 역사적이고 다양한 자료를 구비하고 있는 서울자료실의 모습>

 

· 서울기록문화관

서울시 대표 도서관의 건립에 맞추어 설립된 서울기록문화관은 도서관의 서울 자료실과는 별도로 서울시 변천사를 디스플레이로 확인할 수 있는 공간이다. 서울의 행정 기록문서 원문과 서울시의 각종 기록이 보관돼 있으며 역대 시장들의 서명과 같은 다양한 자료를 눈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해놓은 것이 특징이다. 3층의 옛 서울 시청 접견실, 시장실과 함께 보존되어 있는 자료들을 여러 가지 디스플레이 형태로 해놓아 쉽게 이해하고 서울의 역사에 대해서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해놓았다. 특히 서울에 살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내가 살고 있는 지역구의 자세한 정보 또한 볼 수 있는 흔치 않는 기회였다.


<서울기록문화관의 모습>

 

- 랑가나단의 도서관학의 5법칙

도서관을 둘러보던 도중, 공간적 활용의 특징이외에 4층의 한 벽면에서 익숙한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문헌정보학을 전공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 쯤은 들어보고 배웠을 랑가나단의 도서관학 5법칙이 벽면에 프린팅 되어 있었다. 올해로 랑가나단이 도서관학 5법칙을 소개한지 81년을 맞으며, 특히 이용훈 반장님이 강조하신 부분이었기에 도서관에도 그대로 그것이 표현되어 있어 상당한 인상을 받을 수 있었다. 4층 홀에서 눈에 띄기 쉬운 곳에 위치하고 있음으로써 일반 이용자들에게도 널리 알리고자 하는 반장님의 의도를 엿볼 수 있었다.


 

1. Books are for use

(책은 이용하기 위해 있는 것이다.)

2. Books are for all

(책은 모든 사람을 위한 것이다)

3. Every book, its reader

(모든 책을 독자에게알맞은 책을 제공하라)

4. Save the time of the reader

(독자의 시간을 절약하라)

5. A Library is a growing organism

(도서관은 성장하는 유기체이다)

 

2. 아쉬운 점

- 부족한 장서

현재 20만권의 장서를 소장하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 양적으로나 다양성의 측면에서도 장서 수준이 부족한 것처럼 보였다. 확실히 다 갖추어지지 않은 장서는 서고의 빈 공간에서 들여다볼 수 있었고 갖추어져 있는 장서 또한 주제와 밀접하게 관련이 없다거나 분류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부분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렇기에 앞으로 장서의 확장과 보충이 시급하다고 생각하였다. 만약 이것이 힘들다면 서울시 지역 전문 도서관으로서의 해결책을 모색해도 좋을 것 같다. 서울에 관련된 전문적이고도 흔치 않은 자료를 구비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전체 범위의 장서를 확보하기 보다는 서울이라는 범주로 좁혀서 장서를 늘리는 것이 우선되어야 할 것 같다.

- 북카페 책사이

개인적으로 가장 아쉬운 공간이라고 생각된다. 사람들의 휴식과 함께 이용자들의 서울시 대표 도서관 회원 가입 등의 업무가 이루어지는 곳인데 명확히 구분되지 않아 상당히 혼잡스러운 배치가 되어 있었다. 또한 개장을 한지 얼마 안 돼서 인지는 몰라도 디지털 자료실과 함께 붙어있음에도 불구하고 소음 방지 같은 것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 입구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어 접근성 측면에서는 좋았으나 오히려 그것이 환경적인 부분에서는 감점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었다.

 

3. 앞으로의 방향 및 개선점


- 서울 시청광장의 활용

이용훈 반장님이 특강에서 말해주신 바와 같이 서울시 대표 도서관은 서울 시청 한가운데에 위치하고 있는 지리적 요소를 활용해야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시청 광장은 문화적인 공간으로서의 역할도 가능하며 주로 시민들의 쉼터로 이용되고 있다. 광장에서의 책읽기를 습관화하고 현실화시킨다면 도서관과의 연계성을 높이고 이를 통한 책 문화 발전 및 독서 인식의 향상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주말과 같은 가족 단위의 이용이 많을 때에 도서관 내부 공간은 열람 위주르 운영을 하면서 동시에 외부 시청광장 공간을 추가적인 공간으로 활용함으로써 도서관의 일부분으로 작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또한 도서관에서 바라볼 수 있었던 시청 광장의 모습 또한 일품이었기에 도서관 내에서도 이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이 있을 것이다.

 

 

- 네트워크의 중심(지역사회 및 도서관)

서울시를 대표하는 도서관인 만큼 서울 지역 도서관들의 중심 허브로서 역할을 해내야 한다. 각 도서관들과의 시스템 연계를 통해서 상호대차 서비스 등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고 도서관들을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이다. 공립도서관들의 운영형태도 위탁과 직영 등으로 나누어져 있기에 이러한 차이점을 메꾸어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는 서울시 대표 도서관이기 때문이다. 이에 더하여 도서관끼리의 네트워크 형성 및 관리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지역 사회에서의 소통의 공간으로서 역할을 확대해 나간다면 지역사회 네트워크에서도 중심지로서 위치할 수 있을 것이다.

 

- 북카페 공간의 활용

휴식과 쉼터의 공간으로서의 목표를 달성하고자 한다면 디지털 자료실과 배치를 떨어뜨려놓음으로써 집중된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것이 좋을 것이다. 디지털 자료실의 이용객도 어느 정도의 조용한 환경을 조성해줄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용객들 중 가족 단위의 이용객 분포가 높을 걸로 보았을 때 모유 수유 공간과 같은 자료를 추가시켜서 휴식 공간의 개념으로 확실히 위치를 잡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책의 종류 또한 쉽게 읽을 수 있는 정기 간행물이나 짧은 수필, 그리고 어린이를 위한 영어 동화책 등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 디스플레이를 이용한다면 더 쾌적한 환경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곳에 도서관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안내를 해줌으로써 추가적인 도서관 서비스 이용을 촉진시킬 수도 있을 것이다.

 

서울 북페스티벌

올해 5회째를 맞고 있는 서울 북페스티벌(2012.10.26 ~ 28)은 다른 북페스티벌에 비해서는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올해는 '서울은 책 읽는 중'이란 주제로 모든 시민이 즐길 수 있는 동화 인형극, 북 콘서트, 달빛독서, 저자와의 만남, 기적의 책꽂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특히 박원순 시장이 함께하는 북 콘서트 등이 열려 실제 행정기관의 도서관에 관심을 엿볼 수 있었다. 직접 방문한 때가 북페스티벌이 열리는 마지막 날인 일요일날 방문한 관계로 이미 많은 행사들이 진행되어서 행사들 중 실제로 참가해보지는 못하였다. 관련된 문화행사나 헌책방 행사 등이 펼쳐지고 있었으며 많은 사람들이 축제를 즐기고 있었다.

 



<2012 서울북페스티벌 진행 현장 모습>

 

하지만 다른 북페스티벌과 차별화되지 않는 점이 아쉬운 부분 중에 하나였다. 서울 시청 광장에서만 진행될 뿐이지 서울북페스티벌만이 강조하고 내세우는 부분이 행사 중에 돋보이지 않았다. 단지 출판사가 나와서 책을 판매하는 것만 외부적으로 비춰질 뿐이었다. 사람들에게 책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판매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그러나 지속적인 도서관 이용과 책에 대한 관심을 유지하기 위해서 필요했던 도서관과 연계를 이루어 진행한 부분이 없어서 도서관과 북페스티벌이 따로 노는 것 같은 인상을 받았다.

시청광장의 공간을 충분히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단지 천막을 나열하여 책 판매 행사만을 한 것 또한 너무나도 아쉬운 부분이었다. 특히 이번 북페스티벌은 서울시 대표 도서관 건립에 맞추어 함께 진행되었던 것이기에 도서관에 대한 소개 및 도서관을 대표할 수 있는 서비스 등을 사서들이 직접 소개하는 자리를 함께 마련하였으면 더 의미를 살릴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