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시렁구시렁

인간과 반려동물의 관계

럴균 2014. 7. 21. 22:17

 *반려동물이란?

사람과 더불어 사는 동물로 동물이 인간에게 주는 여러 혜택을 존중하여 애완동물을 사람의 장난감이 아니라는 뜻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동물로 개칭하였는데 19831027-28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인간과 애완동물의 관계를 주제로 하는 국제 심포지엄에서 처음으로 제안되었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반려동물 [animal companion, 伴侶動物] (두산백과)





1. 애완동물(Pet)과 반려동물(Animal Companion)의 사이

애완동물에서 반려동물로 개칭이 된지는 벌써 30년이 훌쩍 넘었다. 그렇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 대한민국 사회에서는 반려동물보다는 애완동물이라는 말이 더 많이 쓰였던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실제로도 반려동물에 관한 사회적인 인식 혹은 인프라는 조금씩 개선되고는 있지만 아직 많이 부족하다. 그런 면에서 반려견을 키우고 있는 7년차에 있는 필자도 반려동물에 대한 배려, 지식이 모자란 것은 마찬가지임을 부끄럽지만 고백한다. 그렇지만 어쩌면 애완동물과 반려동물의 사이에서 반려동물 쪽으로 기울여질 수 있게 만드는 것은 시간이 가장 크지 않을까 생각한다. 자신이 키우는 반려동물과 자신이 함께 긴 세월을 보내보지 않고서는 못 느끼는 그 무언가가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귀엽고 애교 부리는 장난감이라 생각했을 수도 있는 인식도 반려동물과 형성된 관계에서 나오는 정() 혹은 사랑() 앞에서는 바뀌지 않을 수 없으리라.

무엇보다도 애완동물과 반려동물의 차이를 만드는 것은 동물들을 대하는 사람의 자세, 책임 있는 행동일 것이다. 동물과의 관계를 일방적으로 끊거나 별 책임 없이 대하는 사람들은 평생 반려동물의 의미, 중요성을 알지 못함에 틀림없다. 자기들이 필요로 할 때에만 찾고 그 외에는 그들을 잊어버리는 모습에서는 책임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우리나라, 대한민국에서 특히 버려지는 동물들이 많은 점은 이를 방증하는 여러 가지 것들 중에 하나이다.

 



2. 사람과 반려동물과의 관계

사람도 크게 보면 결국 동물 중에 한 종류이다. 그렇기에 반려동물과 수직적인 관계를 가질 필요도, 이유도 없다는 뜻이다. 예전에 집에서 키우던 반려동물들을 대하는 사람의 자세는 한마디로 주인이라 표현할 수 있겠다. 반려동물은 주인의 말에 복종해야하며 규칙이나 명령을 어길 시에는 그에 상응하는 벌을 받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던 때였다. 그런 관계에서는 반려동물과 사람은 친해지려야 친해질 수 없었다. 반려동물들의 주된 임무는 사람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노동력()이나 음식(돼지, )을 제공하는 수단으로서만 한정되어 있었다. 집 지키는 것이 주된 임무였던 반려견들은 그래서인지 마당 한 구석에 묶여있기가 다반사였다. 점차 반려동물이 있는 곳이 사람이 사는 집 외부에서 내부로 옮겨오면서 그 관계가 조금씩 변해온 것이라 생각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애완동물 취급을 받으면서 사람이 자는 곳에서 같이 먹고 자고 할 수 있었다는 점이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같은 공간에서 함께 먹고 자고 하는 때부터 사람과 반려동물은 단순한 주인과 동물의 관계를 넘어서 하나의 가족이자 친구의 관계가 된다. 반려동물과 생활을 오래하다 보면 그 주인의 그 동물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사람과 비슷한 행동이나 모습을 보여주는 경우가 보인다. 필자의 반려동물인 강아지 똘이도 어머니가 소파에서 주무실 때와 똑같은 자세로 자고는 하는 모습을 보면 어이없어 웃음이 나오고는 한다. 물론 매번 좋은 모습만을 보이는 것은 아니다. 여느 반려동물들처럼 집 안을 어지럽히거나 용변을 이 곳 저곳에 보며 반항을 하기도 한다. 그럴 때면 서로 눈치 보기에 급급하다. 이렇게 할 수 있는 이유는 똘이는 우리 가족이기 때문이다.

 



3. 반려동물이 끼치는 영향

어느 덧 반려동물을 기르는 사람이 1000만 명에 이를 정도로 반려동물이 사람이나 사회에 끼치는 영향이 커졌다. 많은 사람들에게 귀요미역할을 하며 가족 간에 활력을 불어 넣어 주기도 하며 대화가 없던 가족들이 반려동물을 매개로 서로 이야기를 나누게끔 한다. 필자가 군대를 가 있는 동안에는 필자 대신 자식 노릇을 톡톡히 하였다. 1인 가구가 늘어나고 있는 요즘에는 특히 외로운 영혼을 달래주는 고마운 친구의 역할을 해내고 있다. 반려동물들이 미치는 영향은 단순히 이런 것에 그치지만은 않는다. 시각장애인의 눈이 되어주는 맹인견들은 반려동물이면서도 동시에 많은 도움을 주는 서포터로 활약하기도 한다. 외적으로는 Dog Walker(애견산책도우미)라는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으며 반려 동물 관련 산업으로 내수활성화를 이끌기도 한다. 애견미용사, 수의사는 반려 동물들만을 위해서 존재하는 사람들이며 심지어는 Dog TV(애견전문채널)라는 새로운 채널까지 만들어 내었다.

 



4. 아이들과 반려동물

반려동물은 아이들에게도 상당히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곤 한다. 얼마 전, SNS상에서 아이들과 동물 사진이 인기를 끈 기사가 나왔다. 한 번 보시라. 너무 귀엽지 않은가? 3B에 해당하는 것 중 두 가지(Beast, Baby) 요소나 들어가 있으니 사람들의 관심을 안 받으려야 안 받을 수 없을 것이다.


-허핑턴 포스트- 반려동물은 갓난아기 최고의 친구다! (출처: 허핑턴포스트US)

(http://www.huffingtonpost.kr/2014/07/18/story_n_5597967.html)


어렸을 적부터 동물에 관심이 많았었기에 집에서 가까운 외할머니 댁을 내 집 드나들 듯이 드나들며 할머니네 에서 키우던 강아지나 고양이를 보러 자주 갔던 기억이 있다. 위 기사를 보면서 떠오른 것이 바로 그 때의 한 장면이었다. 비록 그 때는 밖에서 할머니 댁을 지키던 역할을 하고 있던 다롱이(진돗개)’이었기에 집 안에서의 접촉은 없었지만 밖에서 다롱이에게 밥을 주며 쓰다듬고 같이 놀며 시간을 보낸 적이 많았었다. 그 이후로도 고양이, 자라, 다른 강아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반려 동물들을 보며 함께 성장할 수 있었던 시간이 지금 돌이켜보았을 때는 어느 환경보다도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올 수 있었던 것 같다. 형제가 없던 필자로서는 반려동물들 만큼 교류하며 놀 수 있는 친구는 없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보았을 때, 반려동물은 아이들에게도 굉장히 좋은 친구며 보호자며 다양한 역할을 해줄 수 있는 만능꾼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5. 반려동물과의 이별(펫로스)

펫로스(Pet Loss)는 말 그대로 반려동물을 잃은 반려인의 슬픔을 나타내는 말이다. 이런 펫로스로 인한 슬픔을 가누지 못하는 펫로스 증후군이라 하여 심할 경우에는 반려인에게 심한 우울증을 일으키고 대인기피증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초등학교 시절, 필자는 학교 앞에서 파는 병아리도 키우기 싫어했었다, 어린 마음 한 구석에도 무의식적으로 이별을 겪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 아닐까? 동물들의 1년은 사람 나이로 환산했을 때 7~8년 정도에 해당한다고 한다. 그렇기에 보통 반려동물, 그 중에서도 반려견들의 수명은 15~20년 정도이다. 이쯤에 접어든 경우에는 보통 잘 움직이지를 못한다거나 몸에 이상이 있는 경우가 많다. 생각해보라, 사람 나이로 100세가 넘는다고 치면 몸을 가누기 힘든 것과 마찬가지인 것이다.

주변 반려인들과 이야기를 하다보면 반려동물과의 이별, 반려동물의 죽음에 대해서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감당이 안 될 것 같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9살인 똘이도 눈 깜짝할 새에 5060에 이르렀지만 이것에 대해 솔직히 생각을 해본 적이 별로 없다. 생각 자체를 하기 싫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는 슬슬 생각을 해야만 하는 때가 아닌가 한다. 얼마 전, 산책을 시키다가 입구에서 들어오던 차에 치이는 사고가 있었는데, 이를 겪고 난 이후에는 그러한 생각이 어쩌면 근 시일 내에 현실로 다가올 수도 있겠구나 하는 염려를 증폭시킨 계기가 되었으며 최근 EBS에서 방영된 하나뿐인 지구- 인간과 동물특집, ‘당신은 반려동물과 이별할 준비가 되었나요?’” 편은 더욱 반려동물과의 이별에 관한 생각을 진지하게 해볼 수 있게끔 만들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입장이라면, 특히 오래된 반려인이라면 보면 좋을만한 작품이다. 실제로 펫로스를 경험한 PD의 깊고도 슬픈 마음이 오롯이 담겨있다.

 

(출처: EBS '하나뿐인 지구')

http://www.ebs.co.kr/replay/show?prodId=439&lectId=10235139